사진 한 장 보고 0.5초 만에 결정하는 방식이 10년 넘게 온라인 연애의 기본이었어요. 스와이프. 왼쪽이면 패스, 오른쪽이면 관심. 데이팅 앱이 처음 이 방식을 도입했을 때는 혁신이었어요. 근데 지금 Gen Z는 이걸 “연애를 망친 기능”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5월 7일 TechCrunch가 보도한 것처럼, 세계 2위 데이팅 앱 Bumble이 스와이프를 없애기로 했어요. CEO Whitney Wolfe Herd가 직접 선언했어요. “스와이프에게 작별을 고하고, 혁신적인 무언가를 시작할 것”이라고요.
왜 스와이프를 없애나요
Bumble의 유료 사용자는 올해 1분기에만 21% 줄었어요. 400만 명에서 320만 명으로요. CEO는 이를 “의도적인 리셋”이라고 했지만, 숫자는 냉정해요.
이유는 명확해요. 스와이프가 피로감을 만들었어요. 수백 장의 사진을 빠르게 넘기다 보니 외모 중심의 판단이 반복됐고, 매칭이 돼도 연락이 끊기는 “dead-end chat”이 쌓였어요. 스와이프 구조 자체가 상대를 깊게 알기 전에 판단하도록 설계돼 있어서, 진짜 대화로 이어지기가 어려웠어요.
Bumble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스와이프를 쓰지 않는 Hinge는 상대방의 사진이나 프로필에 직접 반응해야 매칭이 되는 방식을 써왔어요. 같은 데이팅 앱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요. 스와이프 없는 방식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걸 Bumble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AI가 그 자리에 들어와요
Bumble은 AI 어시스턴트 “Bee”를 개발하고 있어요. 앱 내 대화로 사용자의 가치관, 연애 목표, 대화 방식, 생활 패턴을 파악한 뒤 매칭하는 방식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 맞는다고 판단되면 앱이 먼저 알려줘요.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이해하고 연결하겠다는 거예요.
프로필 방식도 바뀌어요. 단순한 사진과 소개 대신 삶의 챕터를 보여주는 “chapter-based” 프로필로 전환돼요. 그리고 Bumble의 상징이었던 “여성이 먼저 연락해야 한다”는 규칙도 이번 개편에서 없애기로 했어요.
AI가 판단을 대신해준다는 게 편리하게 들리지만, 의문도 따라와요. 스와이프가 실패한 이유가 “빠른 판단” 때문이라면, AI가 대신 내리는 판단이 그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거예요. AI 도구를 매일 쓰면서 느끼는 건, AI는 내가 먼저 어떤 기준을 줘야 제대로 작동한다는 거예요. 연애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AI한테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가 진짜 질문이에요.
정확히 뭐가 스와이프를 대체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Q4부터 일부 시장에서 먼저 시작될 예정이고, 한국에서 언제 적용될지는 미정이에요.
AI가 상대를 골라준다면, 여러분은 그 선택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