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가상 피팅, 옷이면 붙는다던 버튼이 한 벌에만 있었다

챗지피티 가상 피팅, 옷이면 붙는다던 버튼이 한 벌에만 있었다

OpenAI가 10월 1일 챗지피티(ChatGPT)에 가상 피팅 기능을 내놨어요.

챗지피티 가상 피팅은 화면에 “입어보기”로 뜨는데, 쇼핑 결과로 나온 옷에 내 사진을 넣으면 그 옷을 입은 모습을 이미지로 그려주는 기능이에요.

무료 계정으로 가을 남자 코디를 물어봤더니 10만·20만·30만 원 예산별 코디와 함께 무신사 상품 카드가 여러 개 나왔어요.

하지만 이 옷들을 전부 입어볼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추천 상품 카드 대부분은 저장만 할 수 있었어요

해외 보도를 보면 쇼핑 결과에 커서를 올릴 때 입어보기 버튼이 나온다고 해요.

실제로 상품 카드에 커서를 올리자 “입어보기” 표시가 떴어요.

그런데 이 표시가 붙은 건 와이드 레플리카 퍼티그 팬츠 하나뿐이었고, 같은 답변 안의 다른 팬츠와 스니커즈 카드에는 저장 버튼만 있었어요.

다른 대화에서 다시 물어봤을 때도 상품 카드 세 개 중 입어보기가 붙은 건 스웨터 하나뿐이었고, 블루종과 데님 카드엔 없더라고요.

입어보기 아이콘이 한 상품에만 붙은 추천 상품 카드
입어보기 아이콘이 한 상품에만 붙은 추천 상품 카드 (출처: 챗지피티 화면 직접 캡처)

OpenAI 도움말에는 옷과 액세서리 상품에 입어보기 버튼이 뜬다고 나와 있어요.

버튼이 없던 다른 팬츠와 블루종, 데님도 분명 옷이었는데 왜 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지 못했어요.

입어보기가 붙은 바지 카드에서 버튼을 처음 누르면 사진을 넣으라는 창이 떠요.

넣은 사진은 설정의 개인 맞춤 설정 → 참고 사진에 저장되고, 그다음부터는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미지가 만들어져요.

참고 사진은 본인 이미지를 만들 때 쓰는 사진과 옷 입은 모습을 보여줄 때 쓰는 전신 사진 두 칸으로 나뉘어 있어요.

처음엔 사람 사진 대신 블로그 캐릭터 이미지를 넣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챗지피티는 캐릭터를 쓰지 않고 처음 보는 실사 남성을 새로 만들어서 그 바지를 입혔어요.

전신 사진 칸에 제 사진을 넣고 같은 바지 카드에서 다시 눌러보니 이번에는 제 체형과 대략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나왔어요.

챗지피티 입어보기 버튼으로 만든 카키색 와이드 퍼티그 팬츠 착용 이미지, 얼굴 부분은 잘라냄
와이드 퍼티그 팬츠 상품 카드의 입어보기 버튼 결과 (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얼굴은 잘라냄)

사진을 직접 올리자 열 벌 코디 콜라주가 나왔어요

버튼 말고 일반 채팅으로도 옷을 입혀달라고 해봤어요.

제 사진을 첨부해 위에서 추천한 코디를 입혀달라고 한 뒤 다른 코디들까지 부탁하자, 이미지 한 장 안에 열 벌이 나왔어요.

예산별 구역과 한글 설명, 추천 컬러 팔레트까지 이미지 안에 그려 넣었더라고요.

그런데 이미지 속 설명을 추천 답변과 하나씩 맞춰보니 어긋나는 데가 있었어요.

  • 20만 원 코디 두 벌은 상의와 하의 짝이 서로 바뀌어 있었어요.
  • 답변에서 20만 원 코디로 나온 조합 하나가 10만 원 칸에 들어가 있었어요.
  • 후드티, 브라운 자켓, 트러커 자켓처럼 답변에 없던 옷도 섞여 있었어요.
일반 채팅에 사진을 올려 요청한 예산별 열 벌 코디 이미지, 얼굴은 가림
일반 채팅에 사진을 올려 요청한 예산별 열 벌 코디 (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얼굴은 가림)

버튼으로 만든 이미지는 상품 카드가 가리킨 바지 하나를 대상으로 생성한 결과예요.

반면 일반 요청 결과는 추천 답변의 상품 조합을 그대로 옮긴 이미지라기보다 비슷한 분위기의 옷을 섞어 만든 이미지처럼 보였어요.

예전에 다룬 아마존의 AI 쇼핑 검색은 실제로는 없는 상품 이미지를 먼저 보여준 뒤 비슷한 실제 상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에요.

여기서도 이미지 속 옷이 추천 답변의 어느 상품 카드와 이어지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했어요.

하나 더 눈에 띈 건 입어보기로 만든 두 이미지의 배경이었어요.

캐릭터를 넣었을 때도, 제 사진을 넣었을 때도 같은 방이었고 벽의 포스터와 책상 위치까지 똑같았거든요.

TechCrunch에 따르면 입어보기에는 챗지피티 이미지 2.5가 쓰이고 OpenAI는 이 모델을 모든 요금제에서 쓸 수 있다고 밝혔어요.

저도 무료 계정에서 챗지피티 가상 피팅 버튼과 일반 채팅 이미지 생성을 모두 해볼 수 있었어요.

다만 OpenAI 도움말에는 입어보기 이미지가 상품이나 내 모습과 정확히 같지 않을 수 있고 핏이나 사이즈도 보장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요.

사기 전에는 판매처의 실측 치수와 반품 규정을 확인하라고 권해요.

그래서 이 이미지로 어울리는지 감은 잡을 수 있어도 나한테 맞는지까지는 알 수 없어요.


AI가 그려준 내 모습만 보고 옷을 고른다면, 어디까지 믿고 장바구니에 담으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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