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바뀐 Siri — 구글이 들어있어요

Apple은 오래전부터 구글과 다르다는 걸 팔아왔어요. 데이터를 광고에 쓰지 않고, 기기에서 처리하고, 당신 편이라고요.

어제 WWDC에서 새 Siri를 발표했어요. Siri AI예요. 2024년에 약속했던 업데이트예요. 그런데 발표를 보면서 Apple답지 않은 장면 하나가 있었어요. Apple 이야기인데 구글이 등장했거든요.


ChatGPT Images 2.0으로 직접 생성한 이미지

2년을 기다린 Siri가 이제 내 메시지를 읽어요

Apple은 Siri 기능을 과장 광고했다는 혐의로 올해 5월 2억 5천만 달러 합의금을 냈어요. Siri에 대한 기대를 스스로 키웠다가 되돌려받은 셈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어제 키노트에서는 “Siri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할 때가 있다”고 했어요. 2년 동안 이어진 지연을 의식한 발언처럼 들렸어요.

달라진 건 이런 거예요. 친구가 메시지로 알려준 카페를 나중에 Siri한테 물어보면 그 메시지를 찾아서 답해줘요. 화면에서 보이는 것을 이해하고, 이전 대화도 기억해요. Apple은 이 기능을 올 가을 베타로 공개할 예정이에요.

예전 Siri는 내가 시키는 일을 했어요. 이번 Siri는 내 일상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 Siri에 구글이 들어있어요

내 메시지와 사진을 읽는 AI라면, 누가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신경 쓰게 돼요.

예전 같았으면 Apple이 직접 만들었을 기능이에요. 이번엔 구글 이름이 함께 나왔어요.

Siri AI는 세 단계로 작동해요. 간단한 건 기기 안에서 Apple 모델이, 복잡한 건 Apple 클라우드가, 가장 복잡한 추론에는 구글 클라우드의 Gemini가 활용돼요. Apple 공식 표현은 “구글 Gemini 모델과의 협업으로 맞춤 제작”이에요.

Craig Federighi는 구글 Gemini 도입을 발표하면서 “프라이버시는 협상 불가”라고 했어요. 구글 기술을 쓰더라도 처리 방식은 Apple의 Private Cloud Compute가 통제한다는 설명이에요. Apple이 구글 기술을 쓰면서도 Apple답게 보호하겠다는 방식이에요.

결국 Apple은 기술은 구글에게서 가져왔고, 신뢰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Apple을 믿어서 iPhone을 쓴다면, 이 선택도 같은 신뢰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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