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짜리 폰의 헤르메스 에이전트인데, 알림 시간을 통째로 틀렸다

AI 비서한테 일을 맡길 때, 저는 보통 완료됐다는 메시지만 보고 넘어가요. 근데 6,880달러, 약 1,000만 원짜리 폰에 들어간 AI 비서 리뷰를 보니, 그 습관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TechCrunch 리뷰에서 기자가 버투(Vertu)의 새 폴더블폰 알파폴드를 며칠간 직접 써봤어요. 이 폰에서 주목할 건 하드웨어보다 AI 비서 “헤르메스 에이전트”예요. Nous Research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었고, 여러 앱을 넘나들며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게 헤르메스가 내세우는 특징이에요.


15분 뒤 알림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잡혔어요

기자는 연락처에 20분 늦는다고 문자를 보내고, 공항까지 길 안내를 켜고, 방해금지 모드로 바꾸고, 15분 뒤에 호텔에 전화하라고 알려달라고 한 번에 요청했어요.

헤르메스는 문자도 보내고 방해금지 모드도 켜고 지도 앱도 열었어요. 다만 공항까지 가는 길 안내는 자동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15분 뒤로 맞춰달라던 알림도 오후 9시 8분으로 엉뚱하게 잡혔어요. 요청한 시각은 새벽 2시 32분이었는데 말이에요.

같은 요청을 삼성 갤럭시 Z 폴드7의 제미나이한테 시켰더니 결과가 달랐어요. 제미나이는 바로 실행하는 대신 어느 공항으로 가는지, 알림을 구글 태스크에 넣을지 삼성 리마인더에 넣을지부터 되물었어요.


되묻는 과정은 확인 장치가 될 수 있어요

제미나이가 여러 선택지를 되물은 과정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다만 목적지나 알림 앱처럼 결과를 바꿀 정보라면, 그 확인 단계가 잘못된 실행을 줄이는 장치가 될 수도 있어요.

헤르메스는 스프레드시트 분석이나 출장 계획처럼 복잡한 업무도 처리했는데, 며칠 지나서 같은 대화에서 다시 물어보면 예전 문서를 기억 못 하는 문제도 있었어요. 같은 조건에서 확인한 제미나이는 며칠 뒤에도 맥락을 유지했고요.

작업헤르메스(알파폴드)제미나이(갤럭시 Z 폴드7)
알림 시각 설정9시 8분으로 잘못 설정(요청은 새벽 2시 32분)목적지·알림 앱부터 먼저 확인
며칠 뒤 문서 기억예전 문서 기억 못 함맥락 유지함

갤럭시 Z 폴드7 256GB 국내 출고가가 237만 원인데, 알파폴드는 약 1,000만 원으로 4배가 넘어요. 물론 이 가격은 AI 비서만이 아니라 폴더블폰 전체에 매겨진 가격이라, AI 비서 값어치만 따로 비교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에요. 적어도 이 리뷰에서 확인된 작업들만 놓고 보면, 알파폴드의 높은 가격이 더 믿고 맡길 수 있는 AI 비서 경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이 리뷰 하나로 모든 AI 비서의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걸 보면서 여러 단계 일을 한 번에 맡길 때는 완료 메시지만 보지 말고 알림 시간이나 예약 내용처럼 틀리면 곤란한 값은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AI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겪은 사고를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확인이 필요했어요.

여러분은 AI 비서한테 맡긴 일이 제대로 처리됐는지, 어디까지 확인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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