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은 이제 예전 검색창이 아니에요. AI 개요가 뜨고, AI 모드에서는 검색보다 대화에 가까워졌어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구글 말고 다른 검색 엔진은 어떨까?
그래서 DuckDuckGo를 써봤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쉬웠어요.
체감할 수 없는 걸 얻고, 체감되는 걸 잃었어요
DuckDuckGo는 레이아웃이 구글이랑 비슷해요. 근데 전체적으로 몇 년 전 버전의 느낌이에요. 검색 결과 자체가 틀린 건 아닌데, 내가 원하는 걸 덜 빨리 이해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구글이 해마다 조금씩 다듬어지는 동안 DuckDuckGo는 그 흐름에서 비켜있던 것 같아요.
DuckDuckGo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개인정보 보호예요. 검색 기록을 쌓지 않고,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에 팔지 않아요. 이건 맞는 말이고 중요한 가치예요.
근데 이건 직접 느껴지지 않아요. 지켜지고 있는지 지금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뭔가 사고가 터지거나 관련 뉴스가 나와야 그때서야 알게 되는 종류의 일이에요. 그냥 믿는 거예요.
불편한 게 DuckDuckGo 때문만은 아닐 수 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불편함이 전부 DuckDuckGo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구글은 한 번에 바뀌지 않았어요. AI 개요가 생기고, 검색 결과 위에 AI 답변이 자리 잡고, 검색이 점점 대화형으로 바뀌는 동안 — 나는 그 변화에 이미 적응하고 있었어요.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라고 할 만큼 달라졌는데 크게 낯설지 않은 건, 그 변화를 같이 겪어왔기 때문이에요.
DuckDuckGo가 불편한 건 반은 DuckDuckGo고, 반은 구글이 만들어온 검색 경험에 내가 이미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구글 대신 다른 걸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내가 얼마나 구글의 변화를 따라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어요.
지금 우리가 쓰는 건 검색 엔진일까요, 아니면 20년 동안 학습된 습관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