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조금 쓴다고 환경에 영향이 있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신경 써본 적이 없었어요. AI 물 소비 가 많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머릿속엔 늘 데이터센터 사진만 떠올랐어요. 서버가 줄지어 있고, 그 옆에 파이프가 연결된 그런 사진이요. 근데 엔비디아의 새 발표를 보다가, 제가 아예 다른 질문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데이터센터 안은 줄었어요, 밖은 그대로예요
엔비디아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Axios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 문제는 대부분 해결됐다고 말했어요. 새로 나온 냉각 시스템은 냉각재를 45도로 넣고 55도로 회수하는 밀폐 순환 방식이에요. 한 번 채운 물을 계속 돌려쓰는 거라, 새로 물을 채워 넣을 일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데이터센터 안에서 새로 쓰는 물을 최대 10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대요.
근데 그 발표가 안 다루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떠올리던 데이터센터는 전체 물 사용의 일부였어요. 데이터센터가 돌아가기 전에 전기를 만들고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물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전력은 어떻게 만드느냐가 진짜 변수예요
그때서야 제가 보고 있던 숫자가 달랐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조금 쓰는 게 영향 있나”는 사용량의 문제였는데, 진짜 변수는 사용량이 아니라 그 전기가 어디서 오느냐였어요. 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의 절반은 지금도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나와요. 화석연료로 전기를 만들면 1kWh에 물이 1~2리터 정도 들어가요.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만들면 0.03리터도 안 돼요. 같은 만큼 써도, 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물 소비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미국에서 화석연료 발전소가 하루에 쓰는 물이 27억 갤런이에요. 미국에서 물을 가장 많이 쓰는 곳 중 하나예요. 앞으로 AI 기업이 물 사용량을 줄였다고 발표하면, 데이터센터 안 이야기인지 전기 생산까지 포함한 이야기인지부터 보게 될 것 같아요.
AI가 물을 덜 쓴다고 말할 때, 어떤 숫자를 먼저 확인하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