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만들었다 — Make.com과 Claude API로 블로그 자동화 파이프라인 구축기

처음에는 그냥 AI 뉴스를 매일 직접 찾아 읽고 있었어요.

TechCrunch, 요즘IT를 하나씩 들어가서 읽고, 괜찮은 기사를 골라서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매일 반복되는 작업인데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어요. “이걸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건 당연한 흐름이었어요. 근데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어요.

Claude한테 물어봤어요. Make.com으로 RSS를 가져와서 Claude API에 보내고 WordPress에 저장하면 된다고 했어요. 들으니까 단순해 보였어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그게 생각보다 훨씬 험난한 여정이었어요.


전체 흐름은 이렇게 돼요

RSS로 기사 가져오기 → Claude API로 요약하기 → WordPress에 임시글 저장하기

Make.com이 매일 오전 9시에 이 흐름을 자동으로 실행해요. TechCrunch와 요즘IT 두 곳에서 기사를 가져오는데, 시나리오는 두 개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어요. Make.com 무료 플랜은 활성 시나리오 2개까지만 쓸 수 있어서 딱 맞게 쓰고 있어요.

Claude API한테는 기사 제목만 보내요. 그러면 Claude가 한국어로 제목과 본문을 만들어줘요. 그 결과물을 WordPress 임시글로 저장하면 파이프라인이 완성이에요. 프로그래밍 코드는 한 줄도 안 썼어요.

ChatGPT Images 2.0으로 직접 생성한 이미지

도와준 것도 Claude, 헤매게 한 것도 Claude

가장 오래 막혔던 게 제목과 본문을 분리하는 문제였어요.

Claude API는 텍스트로 답해요. 그 안에서 제목과 본문을 나눠서 WordPress에 각각 넣어야 하는데, Claude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어요. JSON 형식으로 받으면 된다고 했어요. Make.com에서 escapeJson(), parseJson() 함수를 쓰면 파싱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알려줬어요.

그대로 했더니 안 됐어요.

RSS 기사에 따옴표나 특수문자가 섞이면 JSON이 깨졌고, 함수는 Make.com에서 아예 지원을 안 했어요. Claude한테 다시 물어봤어요. 이번엔 다른 방법을 또 자신 있게 알려줬어요. 그것도 안 됐어요. 또 물어봤어요. 또 안 됐어요.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Claude가 Make.com 함수를 실제로 아는 게 아니라 그럴싸하게 답하고 있었다는 걸요.

결국 훨씬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했어요. Claude한테 이렇게 답하도록 프롬프트를 바꿨어요.

제목|||본문

||| 기호로 제목과 본문을 구분하는 거예요. Make.com에서 이 기호를 기준으로 쪼개서 앞부분은 WordPress 제목에, 뒷부분은 본문에 넣으면 돼요. 지금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만들면서 당황했던 순간들

크레딧이 순식간에 날아간 날

Make.com에서 RSS를 가져오는 방법이 두 가지예요. Watch RSS와 Retrieve RSS. 차이를 모르고 Retrieve RSS를 썼다가, 실행할 때마다 피드 전체를 가져오면서 크레딧이 폭주했어요. 대시보드를 보다가 크레딧이 거의 다 날아간 걸 발견하고 당황했어요. 원인을 찾는 데 한참 걸렸어요. Watch RSS는 새로 올라온 기사만 가져와요. 이 차이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요.

Claude가 맞다고 했는데 계속 안 됐던 날

TechCrunch랑 요즘IT를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 넣으면 효율적일 것 같아서 그렇게 만들었어요. 요즘IT 기사가 하나도 안 올라오길래 Claude한테 물어봤어요. 문제없다고 했어요. 다시 해봤는데 여전히 안 됐어요.

이번엔 방법을 바꿨어요. “이 방법 자체가 맞는 거야?”라고 직접 의심하면서 물어봤어요. 그제서야 Claude가 잘못을 인정했어요. 하나의 시나리오에 여러 흐름을 넣으면 스케줄을 공유해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내가 의심하지 않고 계속 같은 방식으로만 물어봤다면 영원히 해결 못 했을 거예요. 결국 TechCrunch용, 요즘IT용 시나리오를 각각 따로 만들었어요.


아직 해결 못 한 것도 있어요

지금 파이프라인에는 솔직히 말하면 큰 한계가 있어요.

Claude API한테 기사 원문 전체를 보내면 특수문자 때문에 오류가 나서, 기사 제목만 보내고 있어요. 그러면 Claude가 제목만 보고 본문을 추측해서 써요. 당연히 원문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어요.

처음에 이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임시글을 그냥 믿었다가, 원문을 확인해보니 내용이 전혀 다른 경우가 있었어요. 자동화를 만들어놨더니 오히려 확인해야 할 것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지금 neulbai.com은 임시글을 절대 그냥 발행하지 않아요. 매일 임시글을 검토하고,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내용을 새로 써서 발행해요. 자동화가 만들어준 건 완성된 글이 아니라 “오늘 다룰 주제 목록”에 가까워요.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그래도 직접 만들어보길 잘했어요

파이프라인이 처음으로 돌아가던 날 오전 9시, WordPress에 임시글이 자동으로 올라왔어요. 프로그래밍을 하나도 모르는 내가 자동화를 만들었다는 게, 생각보다 큰 경험이었어요.

근데 더 크게 남은 건 따로 있어요.

이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걸 도와준 Claude가, 동시에 나를 가장 많이 헤매게 만든 존재였다는 아이러니예요. 함수가 작동한다고 했는데 안 됐고, 시나리오가 문제없다고 했는데 계속 안 됐어요. 내가 직접 의심하고 다시 물어봤을 때야 비로소 해결이 됐어요. AI를 잘 쓰는 게 AI를 믿는 게 아니라, AI를 의심하면서 쓰는 거라는 걸 직접 만들어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지금도 매일 임시글을 검토하고 원문을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Claude가 만들어준 것도, Claude가 알려준 것도 한 번 더 확인해요.

여러분은 AI 도구를 쓰면서 AI 말을 그냥 믿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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