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일자리를 위협할지 궁금해서 전문가 의견을 찾아본 적 있으세요?
2026년 7월 13일 공개된 We Must Act Now 성명서를 보면, AI가 경제를 크게 바꿀 수 있으니 지금부터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는 촉구에는 많은 전문가가 함께 이름을 올렸어요. 그런데 그 변화가 얼마나 빨리 오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는 시선까지 같은 건 아니에요.
200명 넘던 서명자가 5일 만에 2천 명 가까이로 늘었어요
이 성명서는 스탠퍼드 디지털 경제 연구소의 에릭 브린욜프슨 등 경제학자들이 주도해서 만들었어요. 성명서가 공개된 당시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해 200명 넘는 경제학자·AI 연구자가 서명했어요.
성명서가 공개된 뒤 서명자는 빠르게 늘었어요. 2026년 7월 18일 기준 서명자는 거의 2,000명에 달해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만 16명이고, 폴 크루그먼·니얼 퍼거슨·타일러 코웬 등도 서명자 명단에 포함됐어요.
성명서 본문은 딱 네 문장, 88단어예요. 요지는 AI가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수 있고, 그 여파가 산업혁명보다 크면서도 훨씬 짧은 시간에 경제를 바꿀 수 있으니 지금부터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는 거예요.
세 서명자가 공개적으로 말해온 문제의식은 달라요
서명자 중 세 사람의 사례를 보면, 위험을 바라보는 출발점부터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서명자는 대런 아세모글루예요.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사이먼 존슨·제임스 A. 로빈슨과 공동 수상한 MIT 교수인데, 그동안 AI가 가까운 시일 안에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거라는 전망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에요.
그런데도 최근 아세모글루가 AI 발전 속도에 놀랐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이번 성명서에도 이름을 올렸고요. 다만 실리콘밸리가 말하는 것만큼 AI가 빠르게 움직일 거라고는 아직도 안 믿는다고 하니, 완전히 입장을 바꿨다기보다는 기존의 생산성 전망 회의론을 유지하면서도 AI 변화의 속도에는 더 강한 경계심을 보인 것으로 읽혀요.
같이 서명한 사이먼 존슨은 결이 조금 달라요. 아세모글루와 함께 쓴 책 《권력과 진보》에서 수년째 자동화가 새 업무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오히려 노동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해온 인물인데, 그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문제의식은 이번 성명서가 제기한 고용 변화의 우려와도 맞닿아 있어요.
요슈아 벤지오도 서명자 명단에 있어요. 그는 이번 성명과는 별도로 X에 올린 글에서, AI 발전 궤적을 보면 경제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힌 적이 있어요. 이렇게 셋 다 서명자 명단에는 있지만, 평소 공개적으로 밝혀온 문제의식은 조금씩 달라요.
성명서 밖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와요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성명서가 공개된 7월 13일, AI가 지금까지는 일자리를 오히려 순증가시켰다는 쪽으로 꽤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어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도 이보다 두 달가량 앞선 5월에,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는 남은 업무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산성을 10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한 적이 있고요.
다만 올트먼은 지금까지 관찰된 결과를, 아모데이는 자동화가 퍼진 이후의 생산성 전망을 말한 것이고, 성명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닥칠 수 있는 대규모 변화를 경고하는 것이라 서로 강조점이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비판도 있어요. 스탠퍼드 후버연구소의 존 코크레인은 X에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증기기관이나 원자력 발전 때도 정책 입안자가 나서서 방향을 잡으려 했다면 오히려 산업이 망가졌을 거라고 꼬집었어요. 성명서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쓰자는 건지는 밝히지 않은 만큼, 이런 반론이 나올 여지도 있어요.
노벨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서명했지만, 성명서 본문은 세부 정책을 담은 제안서라기보다 위험을 함께 논의하자는 공동 촉구에 가까워요. 확인할 수 있는 공동 입장은 “지금부터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는 큰 방향뿐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쓸지까지 서명자들 생각이 같은지는 이 성명서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내가 하는 일 중 AI로 먼저 줄일 수 있는 반복 업무는 뭐고, 앞으로 내가 더 책임져야 할 판단은 뭐라고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