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 도구를 올려놓는 플랫폼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껴요.
바이브 코딩 앱 Anything이 딱 그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뭔가요?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AI에게 “이런 앱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앱이 만들어지는 방식이에요. 개발자가 아닌 사람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거죠. Anything은 그걸 모바일에서 구현한 앱이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Anything은 올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두 차례 퇴출됐습니다. 애플이 적용한 조항은 개발자 약관 2.5.2예요. 이 조항은 앱이 외부에서 코드를 다운로드하거나 실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요. Anything처럼 사용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는 구조의 앱이 이 조항에 걸린 거예요.
애플은 추가로 이런 앱이 악성 코드 실행에 악용될 수 있고, 사용자가 만든 유해한 앱이 애플 심사를 통과한 것처럼 위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습니다.
공동창립자 Dhruv Amin에 따르면 작년 12월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Anything뿐 아니라 Replit, Vibecode 같은 바이브 코딩 앱들이 줄줄이 업데이트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4월 3일에 잠깐 복구됐지만 곧바로 다시 제거됐어요. 이번엔 “앱 제작 도구로 마케팅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유가 추가됐습니다.
Anything은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앱스토어 한 곳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세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요. iMessage 플랫폼 기반 앱 제작 기능을 이미 출시했고, PC에서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는 데스크톱 버전도 개발 중이에요. iOS보다 개방적인 Android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왜 이게 우리한테 중요한가요?
AI 코딩 도구 덕분에 앱스토어 앱 제출 건수가 단 한 분기 만에 84% 급증했다는 보고가 나왔어요. AI가 개발의 문턱을 낮추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거예요.
그런데 플랫폼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요. AI 도구를 쓰는 입장에서 이 충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선택이 될 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