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숙제 시간을 아낀 게, 위험 신호였다

중국 학생들을 30개월간 추적한 연구를 봤어요. AI로 숙제를 하니까 과제 점수는 올랐는데, 정작 시험 점수는 떨어졌더라고요.


AI로 숙제 시간을 아낀 게, 학습 손실 신호였다
ChatGPT Image로 직접 생성한 이미지

빨리 끝낸 학생일수록, 나중에 더 흔들렸다

과제 점수는 18% 올랐고, 월간 시험 점수는 20% 떨어졌어요. 2년 뒤 입시 같은 큰 시험에서는 하락폭이 18~24%까지 벌어졌고요. 연구자들은 이런 지연된 하락을 ‘ 학습 손실 ‘이라고 불러요. 흥미로운 건, 성적이 좋았던 학생일수록 타격이 더 컸다는 거예요. 상위권 학생은 24% 떨어졌는데 하위권은 16%에 그쳤어요.

숙제를 유독 빨리 끝낸 학생들이 이 패턴의 중심에 있었어요. AI를 5개월 넘게 쓴 학생 중 81%가 50분 안에 과제를 끝냈는데, 이건 AI 없이 공부한 학생 중 가장 빠른 학생보다도 빠른 속도였어요.


비슷한 시간을 들인 학생들은 괜찮았다

근데 모든 AI 사용자가 손해를 본 건 아니었어요. AI를 안 쓰는 학생들과 비슷한 시간을 들여서 과제를 한 학생들은, 시험 성적도 똑같이 좋았고 숙제 점수는 오히려 더 높았어요.

이 결과는 학생들만의 얘기는 아니에요. Anthropic이 진행한 별도 연구에서도, AI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참가자들이 지식 테스트에서 대조군보다 17%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이 연구에서는 답을 그대로 베낀 사람이 더 나빴고, 이해하려고 AI를 쓴 사람은 같은 하락을 안 보였어요. 두 연구는 접근은 달랐지만, AI를 답을 대신 내주는 도구처럼 쓸수록 학습 효과가 떨어졌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였어요.

이 중국 연구는 특정 지역 학생 대상이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그대로 들어맞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해요.


Anthropic 연구자 Andrej Karpathy는 학교가 AI 숙제 단속을 그만두고, 수업 중 직접 보는 시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AI 없이 평가받을 걸 아는 것 자체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예요. 그 말을 보고 나니, 이번 연구 결과도 같은 방향으로 읽히더라고요. 저는 결국 관건이 AI가 대신 생각해준 만큼, 내가 스스로 생각한 시간이 줄었는지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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